국제 국제사회

美 최초 민간 달 착륙선, 전력 부족으로 결국 작동 멈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0:50

수정 2024.03.25 10:50

지난달 달에 착륙하면서 넘어졌던 민간 무인 화물선, 결국 작동 중단 日 착륙선처럼 기사회생 기대했지만 회복 불능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가 전송한 달 표면 사진.AP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가 전송한 달 표면 사진.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의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가 달에 넘어진 '오디세우스'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의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가 달에 넘어진 '오디세우스'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달 착륙 가운데 넘어졌던 미국의 민간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결국 전력 부족으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는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오디세우스의 작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IM은 앞으로 "오디세우스가 전력 문제로 또 다른 교신을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한 최초의 상업용 착륙선으로서 역사에 유산을 남긴 뒤 영구적으로 사라지게 됐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는 IM이 개발한 ‘노바-C’급 무인 화물 착륙선이다. 착륙선의 높이는 본체만 4.3m이며 지지대를 포함하면 4.6m다. 오디세우스는 지난달 15일 미 플로리다주의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다른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IM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통해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화물을 달에 배달하기로 했다. 오디세우스에는 나사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IM은 해당 장비의 배달료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받기로 했다.

오디세우스의 달착륙은 미국 우주선으로 1972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며 민간 우주선으로는 세계 최초였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할 당시 한쪽 발이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달 표면에 쓰러졌다. IM은 기체에 부착된 태양광 패널 중 지표면과 수평 방향으로 상공을 향해 있는 부분만 정상 가동되고 수직 방향의 패널은 태양광 충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은 오디세우스가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처럼 다시 작동되길 기대했지만 오디세우스를 다시 움직일 수 없었다.
앞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사한 슬림은 지난 1월 20일 달에 착륙했지만 기체가 기울어지면서 태양광 패널에 태양 빛이 닿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슬림은 작동 중단 이후 8일 만에 겨우 태양 빛을 일부 받아 재가동에 성공했다.


한편 IM은 올해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관련해 2차례 더 달 탐사 임무를 진행할 예정이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