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쉰 목소리 나오는 '성대구증' 레이저로 장기치료 가능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0:37

수정 2024.03.25 10:37

양측 성대의 점막이 안쪽으로 들러붙은 성대구증 환자의 수술 전 내시경 소견과 532nm 레이저를 이용한 성대구증 레이저 성대성형술 시행 직후의 내시경 소견.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양측 성대의 점막이 안쪽으로 들러붙은 성대구증 환자의 수술 전 내시경 소견과 532nm 레이저를 이용한 성대구증 레이저 성대성형술 시행 직후의 내시경 소견.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난치성 음성질환인 성대구증에 ‘레이저 성대성형술’의 우수한 장기치료 효과가 보고됐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승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구증 환자 30명을 ‘532nm 레이저’를 활용한 성대성형술 시행 후 추적 조사한 결과, 장기적인 음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성대구증은 성대 점막이 성대 인대나 근육과 들러붙어서, 정상적인 성대 진동이 어려워 쉰 목소리를 내는 난치성 음성 질환이다. 주로 선천적으로 발생하지만 간혹 후천적으로도 발생하기도 한다. 성대구증을 겪는 환자는 쉰 목소리 때문에 오랜 기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성대구증 치료 방법으로 성대구증 절제술, 성대주입술, 갑성성형술, 음성치료 등 여러 방법이 시도 됐다.
하지만 손상된 성대고유층을 이들 수술법으로 재생할 수 없어 수술 후 음성 개선 효과가 일정치 않거나 효과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교수는 총 6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30명의 성대구증 환자를 대상으로 ‘532nm 레이저를 활용한 성대성형술’을 시행하고 추적 관찰했다. 환자의 수술 전 음성 데이터와 비교해 수술 후 1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음성장애지수(VHI), 주관적 음성평가, 객관적 음성평가를 시행했다. 30명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대부분의 주관적, 객관적 음성지표가 의미 있게 호전됐고 수술 후 1년까지 유지됐다.

그는 “이번 연구로 그동안 쉰 목소리로 고통받는 성대구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레이저 성대성형술은 다른 치료 방식과 달리 수술법이 복잡하지 않아 수술 후 안정적인 음성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음성수술 및 갑상선 수술 전문가로서, 미국 기관식도학회(ABEA) 및 미국 후두음성학회(ALA)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년간 성대반흔, 성대구증, 성대재건, 국소마취하 성대레이저 수술 등 난치성 음성 환자 치료를 통해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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