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대 MZ 사장도 '당일결근 MZ 알바' 두손 두발 든 사연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5:00

수정 2024.03.26 05:00

자영업자 MZ 알바 백태에 '이것도 사장의 숙명(?)'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뉴스1

최근 자영업자들은 진상 손님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대 MZ사장인 소상공인의 속앓이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내용은 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당일 결근을 일삼는 MZ직원을 그만두게 한 것이다.

20대 사장은 "(자신도) MZ라서 잘 몰랐으나 이젠 알게 됐다"며 "지금은 그게 사장의 숙명이다고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26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게시판에는 "이런 어이상실 알바-어찌생각하시는지요'란 글이 올라왔다.

'어깨 아프다' 아이디를 사용하는 20대 MZ 사장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모님을 채용한 후 대판 싸운 뒤 그 뒤로는 나보다 더 어린 이른바 MZ 친구들을 고용했다"며 "아닌 친구들도 있겠지만 좋게 아닌 부분을 말해줘도 이해를 못하고 입이 댓발 나와 그만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당일결근하는 건 이젠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MZ 사장은 "애초에 대화가 통하는 친구였다면 상식밖의 행동을 안한다"며 "내보내는 것이 물론 쉽지 않은 것도 알고 다시 가르치려면 힘들어 고민이 되지만 '그게 사장의 숙명이다' 생각하고 걸러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본 다른 소상공인은 "MZ알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알바 선동하는 걸 보고 '내가 꼰대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며 "MZ사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안도가 된다"고 적었다.

이 소상공인의 사연은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이 다른 알바들한테 대타를 부탁하고 해외 여행을 4~5일 다녀온 후 2주 뒤 또 대타를 부탁하고 1주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하소연이다. 심지어 두번째 해외여행에선 사장에게 직접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대타해주기로 한 알바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본인은 멀티가 된다'며 일하는 데 지장없이 공부하면서 일하겠다고 말한 뒤 책상 위에 책을 펼쳐두고 공부하고 있는 알바쓰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바와 관련된 글은 다양했다. 셀카를 찍는 알바생에서부터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직원까지 다양하다는 내용의 글이 댓글로 달렸다.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과감하게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딱 3번 참고 더 이상의 대화없이 그만두라고 고지하는 게 맞다"는 조언도 있었다.


특히 댓글 중에는 "계약서 작성할 때 개인사정으로 빠지면 주휴수당 제외 등 구체적으로 업무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거나 "말이 아닌 매뉴얼을 짜아둬야 한다"고 조언도 있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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