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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日서 'AI폰'으로 반등 노린다…中서 비상인 애플은 현지기업 협력 모색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5:51

수정 2024.03.25 16:23

日 점유율 한자릿수대로 복귀
4월3일 갤S24 현지언팩 진행
'구글 돌풍' 줄일지 관건
애플도 反美 공세 높이는 中서 고전
판매 지속 감소…현지기업과 협업
삼성 전처 밟을 가능성도
삼성전자 일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일본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앞세워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 중국의 자국기업 위주 정책으로 위기를 맞은 애플도 기존 독자 생태계 구축에서 벗어나 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갤S24, 日 점유율 회복하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월 3일 갤럭시S24 시리즈 현지 언팩(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영향력이 적은 일본 시장에서 언팩과 1~2개월 시차를 둔 후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번 출시가 삼성전자의 일본내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가 관심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반짝 10%대 점유율에 복귀한 바 있다.
4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 점유율이 다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올해도 2·4분기에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두자릿수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초기 전작 대비 더 큰 관심과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구글의 반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애플의 점유율은 51.9%를 기록한 가운데, 구글의 점유율도 2022년 1.5%에서 지난해 10.7%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판매율은 39%가량 역성장했고, 지난해 점유율은 6.3%까지 감소했다.

애플 차이나 홈페이지 캡처
애플 차이나 홈페이지 캡처
■애플, 中서 삼성 전철 밟을까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인구 14억' 중국 시장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중국 정부의 자국주의 시장 정책이 지속되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국에서 최대 20%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들어 사드 등 한중 간 정치적 갈등으로 피해를 입으며 현재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애플도 최근 미중 갈등 여파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주간 판매량은 올해 2, 3월 들어 1만~2만대씩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자 생태계 노선을 유지하던 애플은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발표도 하기 전에 바이두의 AI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방문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삼성보다 20%대 점유율을 유지해 온 애플에게 중국시장은 더 중요하다"며 "외산 칩 및 소프트웨어를 배제하고 중국만의 IT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정책이 강화되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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