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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한동훈? 늦었다…의사들 회유 못할 것"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6:40

수정 2024.03.26 06:40

천하람 "정원 줄일 타이밍 지나..시간 끌기용"
홍익표 "'의사 때리기'로 이미지 만들기"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중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갈등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총선용 기획'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의정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데 대해 "유치하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의대 교수들은 2000명 철회를 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거다. 한 위원장이 증원을 줄이는 타협안을 내놓든지 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지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수도권은 의대 정원이 지역의 자존심"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정원 증원을) 거둬들이지 못할 거다.
중재 역할을 하는 척만 하면서 시간 끌거라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1600명 가량을 지역의대에 다 배분을 했다"며 "실질적인 해결 없이 총선 때까지 환자 가족들 난리 나니까 시간 끌기용 정치쇼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가 애당초 우리나라 의료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것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 문제를 활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의대 정원 문제를 가지고 의사 때리기를 통해 정부가 일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나중에는 의사 단체에 양보해서 문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당이 수습하려는 것이 애초 시나리오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는 애초 최대 700명 정도의 합리적인 수준에서 의대 증원을 수용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2000명을 밀어붙이다가 현장에서 의료 공백과 국민 피해가 확대되니 당이 수습하는 형태로 발을 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몰이를 통해 의사단체 때리기에만 집중하다 이젠 의료 공백이 너무 장기화되니 정권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총선에 불리할 것 같으니 이제야 발 빼는 모습을 하는 것은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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