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중견제 안보동맹 격상"… 작전권 가진 美日연합사 생기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8:00

수정 2024.03.25 18:00

4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발표
안보조약 이래 최대규모 공조 추진
주일미군·자위대 유사시 신속 대응
"日, 정상회담 제의" 김여정 주장에
기시다 "모르는 얘기… 대화 중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미국과 일본이 1960년 미일안보조약 체결 이래 최대 규모의 동맹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4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주일미군사령부를 재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미일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의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대만 충돌 상황과 같은 위기 상황을 포함한 중국발 위협에 대응해 미일 간 군사 공조와 작전 계획 수립을 보다 더 빈틈없이 하려는 차원이라고 FT는 전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이와 관련해 검토 중인 옵션들은 미군 합동 태스크포스를 창설해 대일본 지원 구조를 강화하는 방안과 주일미군 업그레이드 방안 등이라고 FT는 전했다.

6200㎞ 거리에 19시간 시차가 존재하는 하와이의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자위대 간의 현행 조율 체계가 유사시 신속한 대응에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주일미군은 약 5만4000명에 달하지만, 주일미군사령부는 주일미군 지위 협정 운용 조율 등 제한적인 역할만 맡을 뿐 부대 운용·작전 지휘권은 하와이 소재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있다.

그 때문에 그동안 주일미군사령관을 현재의 3성 장군에서 4성 장군으로 높여 작전과 관련한 더 큰 권한을 주자는 주장부터, '오늘밤이라도 싸운다(Fight Tonight)'는 구호를 강조하는 한미연합사령부와 같은 즉시 대응 구조를 미일 간에도 갖춰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일본에 있었다.

주일미군과 자위대 간의 즉시 대응 태세가 내달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될 경우 그 자체가 중국과 북한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방문 중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일의 지휘 통제 방식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관련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질의하자 "지적한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말했듯이 일본과 북한 관계, 납치 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앞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에도 기시다 수상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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