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구 100만 도시’ 고양, 6월부터 기후동행카드 쓴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8:21

수정 2024.03.25 18:21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등 혜택
서울, 메가시티 촉매 역할 기대
‘김포골드’는 오는 30일부터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단
4·10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의 경기도 권역으로 영토 확장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여권이 추진해왔던 '메가시티' 정책에 무제한 교통정액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촉매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 그동안 메가시티의 성공의 필수 조건중 하나로 원활한 교통서비스가 손꼽혀 왔다.

25일 서울시는 1기 신도시인 고양특례시와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양시민들이 6월부터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협약은 경기 북부 거주민의 교통편의를 크게 증진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교통협력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며 "보다 많은 수도권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교통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기후동행카드 적용은 김포에 이어 경기도 내 지자체 중 두번째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오는 30일부터 기후동행카드를 김포골드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최근 합의했다. 고양시는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다.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 지자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삼송·원흥·향동·덕은 등 잇단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라 양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774번 버스 등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348대)가 포함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하철 3호선 10개 역사(대화~삼송), 경의중앙선 10개 역사(탄현~한국항공대), 서해선 6개 역사(일산~능곡) 등 총 26개 역사가 6월부터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게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향후 양 도시를 통근·통학하는 15만 시민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는 이날 제2차 '메가시티 특별위원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가서울 관련 지자체의 윈윈(Win-Win)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메가서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도쿄도 재편의 경험이 고양시에 주는 시사점을 잘 검토해 시민의 의사를 바탕으로 고양특례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을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 메가시티 정책에 가장 적극 호응하고 있는 김포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에 이어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을 추진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김포시의 서울편입에 적극 동조하면서 김포시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일 김포시를 찾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메가시티 공약을 재점화하기도 했다. 이는 총선에서 승리해 김포의 서울 편입을 이끌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김포를 출발점으로 해서 메가시티 정책의 첫발을 떼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수 김포시장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장은 이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서울시장을 만나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교통불편 해소에 공감대를 형성한 두 지자체는 2호선 연장을 위해 공동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대광위 '광역교통 시행계획 반영'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도를 낮추고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신정지선의 김포 연장을 추진하게 됐다. 김포시는 서울2호선이 서울 시내를 순환하며 주요업무지구와 상업지구를 잇는 서울 최대 경유노선으로 버스 환승 체계 또한 갖추고 있어 신정지선 연장 시 시민들의 만족도 상승과 함께 김포골드라인의 획기적인 혼잡률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양천구는 신월동 일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지선 종점인 까치산역에서 약 2.4㎞ 노선을 연장한 '신월사거리역' 신설과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신정차량기지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고밀도 개발하는 방안이 사업 타당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최근 5호선 연장과 GTX-D가 발표되었지만, 70만 대도시 교통대책으로는 부족하기에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서울2호선 신정지선을 반드시 김포로 연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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