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시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결정된 것 없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22:08

수정 2024.03.25 22:08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fnDB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fnDB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5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지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알고 있다"며 "북한과 모든 현안을 해결하려면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상대가 있는 얘기"라며 "지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낮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나 그 뒤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최근에도 기시다 (후미오) 수상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북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북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뒤 발표한 선언이다.

북일평양선언에는 국교 정상화 회담 추진과 과거사 반성에 기초한 보상, (납치 등) 유감스러운 문제의 재발 방지,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등 4개 항이 담겼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납북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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