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꽃샘추위에 아직 안 핀 일본 벚꽃...다음주가 피크래요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8:43

수정 2024.03.26 08:43

2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안에 있는 왕벚나무 표본목. 대부분의 꽃봉오리는 아직 녹색으로,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개화의 기준은 5~6송이다. 아사히신문
2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안에 있는 왕벚나무 표본목. 대부분의 꽃봉오리는 아직 녹색으로,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개화의 기준은 5~6송이다. 아사히신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진즉에 만발했어야 할 일본 도쿄의 벚꽃이 아직 피지 않고 있다. 따뜻한 겨울과 꽃샘추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아사히신문은 도쿄의 벚꽃 개화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 협회에 의하면, 지난 19일 시점의 개화 예상은 24일이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올해는 1991~2020년까지 지난 30년 간의 도쿄 개화일 평균(24일)도 넘었다. 도쿄 관구 기상대의 담당자는 신문에 "개화에는 아직 며칠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바로 지난해와도 상반된 양상이다. 지난해 도쿄 벚꽃은 관측 사상 가장 이른 3월 14일에 개화해 22일에 만개했다.

올해 벚꽃 개화가 늦은 이유는 따뜻한 겨울과 꽃샘추위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벚꽃은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빨리 피지는 않는다. 추위와 더위의 영향이 모두 필요하다.

벚꽃의 꽃눈은 여름이 지난 뒤 생장을 멈추고 휴면에 들어간다. 꽃눈의 휴면을 깨우는 것은 겨울철 추위다.

하지만 이번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한 기온을 보이면서 아직 깨지 않은 꽃눈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날씨가 따뜻해야 개화하는데 3월 꽃샘추위가 이를 막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에 일정 수준으로 기온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2100년이 되면 일본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00년보다 평균 기온이 2.5~3도가량 상승하는 2100년이 되면 일본에서 벚꽃이 피지 않는 지역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토 히사노리 규슈대 기상학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100년이 되면 벚꽃 개화 전선은 일본 전역에서 일제히 필 것"이라며 "규슈 등 일부 지역은 늦게 피거나 아예 피지 않는 지역도 나오게 된다"고 전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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