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사직서 제출하나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0:55

수정 2024.03.26 10:55

의료 공백 상황 더욱 심화될 듯
의료현장 바로 벗어나는 일 없을 것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 참석한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 참석한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도 사직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경북대병원 교수들은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개별적,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만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지는 않을 거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되면 대구경북도 의료 공백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조만간 교수 개별로 사직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사직서 제출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움직임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밝혀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당장 외래 진료 현장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외래 진료 규모와 환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으로도 파악되는 상황이다"면서 "혼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 역시 오는 27일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제출할 전망이다. 앞서 21일 성명서를 통해 사직서 제출을 밝힌 바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은 "병원과 학교라는 실제 현장에서 의대 교육 및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온 의대 교수들의 호소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직서를 제출한 각 대학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의료현장을 바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 후 한 달 지나면 수리에 관계없이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4월 말까지 의료현장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다만 우리의 행동은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에 나서달라는 외침이다.
정부가 대화에 나서 이 상황을 합심해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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