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 키우는 거 다 돈이야"..2040이 결혼에 부정적인 이유?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5:03

수정 2024.03.26 15:03

인구보건협회, 첫 국민인구행태조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2040 세대의 96%는 자녀를 비용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자녀수 2명이 이상적이다' 답했지만..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관련 행태에 대해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로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이상적인 자녀수에 대해선 모든 집단에서 2자녀 희망 정도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자녀 희망 정도가 높았다.
미혼남녀의 경우 무자녀 희망비율이 3자녀 이상 희망비율보다 높았지만, 기혼남녀의 경우 반대로 3자녀 희망비율이 무자녀 희망비율보다 높았다.

"성장기 돈 많이 든다" 자녀를 비용으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가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응답했다. 그외 자녀에 대한 부정적 가치로는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이다(88.8%)',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72.8%)'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방식으로는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이 미혼여성(77.2%), 기혼여성(70.9%), 미혼남성(64.9%), 기혼남성(6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 동료의 육아휴직 시 업무공유 의향에 대해서는 67.9%가 긍정적(다소 있음+매우 있음)이라고 답했다.

미취학 아동의 양육비를 부담해야 할 주체는 '부모+정부' 30.6%가 가장 높았다.
'부모' 26.7%, '정부' 22.4%가 그 뒤를 이었다.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저출산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의 가치관과 태도가 저출산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들의 변화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