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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개사, 댄스챌린지, 근육공개… "튀어야 뽑힌다"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8:22

수정 2024.03.26 18:22

이색 선거전 진풍경
국힘 원희룡·김은혜 트로트 열창
민주 김병욱은 바디프로필 촬영
새미래, 전단지 대신 ‘시향 스틱’
"평범함은 노(No)".

오는 28일부터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벌써부터 각 후보와 정당을 홍보하기 위한 '톡톡튀는' 이색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한 후보가 유행곡을 패러디해 부르거나 일일 아르바이트하는 장면을 담았는가 하면 당 대표가 앉아 있는 브리핑룸에서 젊은 당 관계자가 댄스 챌린지를 촬영해 '쇼츠'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파격' 그 자체다. 오프라인에서도 당 홍보를 위해 전단지 대신 '시향 스틱'을 나눠주는 등 독특한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권자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뉴스 등을 접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후보들 역시 이 같은 세태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운 결과로 보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후보, 김은혜 성남분당을 후보, 태영호 서울구로을 후보(왼쪽부터).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후보, 김은혜 성남분당을 후보, 태영호 서울구로을 후보(왼쪽부터).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유튜브에는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총선 후보가 지역구 주부노래교실에 방문해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찔레꽃과 남행열차'를 부른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같은 당 김은혜 성남분당을 후보는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 "분당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는 가사가 첨부된 쇼츠 영상을 업로드해 지역구 민심에 호소했고, 태영호 서울 구로을 후보는 '구로를 위해 일하고 싶은 자들의 간절한 몸부림'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 후보, 김주영 경기김포갑 후보, 김병욱 성남분당을 후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 후보, 김주영 경기김포갑 후보, 김병욱 성남분당을 후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후보는 최근 유행하는 비비의 '밤양갱'을 개사해 부른 '국회의원 밤양갱 사건'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달라진다 달라진다 달라질 우리 삶 우리 삶,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민주당 뽑으면 달라졌어" 등의 가사가 담긴 해당 영상은 업로드 4일 만에 조회수 1.4만회를 기록했다. 같은 당 김병욱 성남분당을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상반신을 노출하며 첫 바디프로필 도전기를 촬영해 선거 각오를 다졌고, 김주영 경기김포갑 후보는 일일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참여해 능숙하게 바코드를 찍는 모습의 쇼츠 영상을 업로드했다.

최재영 새로운미래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의 'KNOCK KNOCK' 챌린지, 신정현 새로운미래 국민소통본부장(왼쪽부터).
최재영 새로운미래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의 'KNOCK KNOCK' 챌린지, 신정현 새로운미래 국민소통본부장(왼쪽부터).

당 차원의 이색 홍보활동 열풍도 거세다. 새로운미래는 한국영상대 외래교수 출신의 영입인재인 최재영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이 기자회견이 열리는 브리핑룸 문을 열고 들어가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의 '노크(KNOCK)'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새미래TV'에 업로드했다. 당시 브리핑룸에는 이낙연 공동대표 등 당 고위관계자도 배석해 최 위원장의 춤을 지켜보고 있어 화제가 됐다. 신정현 새로운미래 국민소통본부장은 "(해당 영상에) 2030 세대들의 유입률이 매우 높았다"며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정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많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 로고가 새겨진 시향 스틱에 향수를 뿌려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오프라인 시향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 같은 '이색 선거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필연적 움직임이라는 반응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단 관심을 받아야 지지로 옮겨질 가능성이 생긴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끌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역시 "국민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 호감도와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벤트성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단순한 '관심끌기' 차원의 선거전에서 탈피해 내실있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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