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의대생 휴학 강요 세력 색출한다 [의료개혁 추진 재차 강조]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8:43

수정 2024.03.26 18:43

복귀 희망 학생 보호 조치도 마련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을 강요하는 세력에 대한 색출이 시작된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을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업 복귀를 희망하고 있음에도 강요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을 보호하고, 수업 복귀 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조치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신고센터에 접수되는 신고사례에 대해서는 신고자의 요청사항을 고려해 심리상담, 수업운영 개선, 사후관리 등 지원 및 보호 조치를 대학과 협업해 추진한다. 또한 학생에 대한 강요·협박 사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찰에 수사의뢰 및 보호조치 등을 통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보호요청 및 피해사례 신고 등을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로 적극 연락해 주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이 불안감 없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학생 보호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이미 의대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분을 마쳤음에도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은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더 이상 휴학계가 수리되지 않을 시 행정소송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예의주시해왔던 지방 소재 대학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교수들은 개별적·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만 당장 의료현장을 떠나지는 않을 거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되면 대구·경북도 의료공백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조만간 교수 개별로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움직임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혀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 역시 27일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제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사직서 제출을 밝힌 바 있는 동산병원 교수들은 "병원과 학교라는 실제 현장에서 의대 교육 및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온 의대 교수들의 호소에도 귀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도 4월부터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해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강원대 의대·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는 지난 25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자발적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한림대와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들도 줄지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김장욱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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