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공급 감소 속에 t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
CNBC에 따르면 초콜릿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비 3.9% 뛴 t당 1만30달러(약 1340만원)를 기록했다.
1만달러선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코아는 올들어 곡물 가격 상승세 속에 138% 가까이 폭등했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작황이 나빠진 것이 가격 폭등을 부르고 있다.
전세계 코코아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서아프리카 지역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등 양대 코코아 생산국은 폭우·가뭄과 코코아 전염병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제코코아협회(ICCO)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후반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는 폭우가 몰아쳤고, 코코아 열매에 검은 반점이 돋는 전염병이 돌았다.
또 비포장 도로가 폭우로 엉망이 되면서 그나마 수확한 코코아도 항만으로 운송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ICCO는 이들 두 나라가 전세계 코코아 콩의 약 3분의2를 공급한다면서 이 두 곳의 작황 변화는 그동안 코코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고 밝혔다.
ICCO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 수출항에 도착한 코코아 규모는 이번 수확기 들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8%, 35% 감소했다.
세계 최대 초콜릿 업체 가운데 한 곳인 허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허시는 코코아 가격 상승세로 인해 올해 순익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비 12% 급감한 3억4900만달러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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