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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0만원' 수정 불가피...SK 부회장 "거시경제 환경 급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5:55

수정 2024.03.27 15:55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SK에코플랜트 제공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SK에코플랜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3년 전 발표한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달성 등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매크로) 환경 변화와 주가 저평가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 환경 급변" 기업가치 전략 수정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SK㈜ 주식을 가지고 있으라고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2021년 기업 가치 목표 설정 당시를 기준으로 추산했던 매크로 환경과 (현재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SK㈜는 2021년 당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SK㈜ 1주당 가격은 18만8400원, 시가총액은 13조7906억원으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장 부회장은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체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보니 주식 시장에서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회사 내) 굉장히 잘 되는 포트폴리오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주식가격) 디스카운트가 40%였는데, 이를 20%로 줄여보겠다고 한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그 부분까지 아직 진전 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SK㈜ 자체로의 영업이익 등 재무 흐름은 예상한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결국은 주식 시장에서 평가 이슈 부문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 계획 없다"
장 부회장은 최근 보도된 '비핵심 사업 정리'와 관련해서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장 부회장은 "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와 현재 시점 달라진 부분들을 파이낸셜 스토리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을 해왔다"며 "현재 수펙스 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했던 모든 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과정이지, '정리' 등의 표현은 과장됐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SK그룹은 매해 6월 확대 경영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그룹의 상황을 살펴보고, 10월 최고경영자회의를 통해 내년과 그 이후 경영 방향을 확정한다. SK그룹은 올해도 회의를 통해 SK㈜의 기업 가치 제고를 포함한 모든 파이낸셜 스토리를 점검할 예정이다.

추가 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4.6% 자사주를 어떻게 할 것인지'인 것 같다"며 "다만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과연 주주들이 기대하는 주주 가치 제고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이사회에서 최적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과가 나오면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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