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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에 뒤처진 韓 기업들 수익성…"법인세 부담 큰 탓"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5:00

수정 2024.03.27 15:00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15.4%)이 국내 1위 기업(6.3%)의 2.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산업별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EBIT)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1위(19.2%)가 국내 1위(9.5%)의 2.0배로 나타났다.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간 평균 총이익률이 1.1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한경협은 EBIT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연구개발비 등의 운영 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할 때, 해당 비용으로 인해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의 수익성 격차가 중점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1위의 평균 순이익률은 2022년 15.4%로 국내 1위의 6.3%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글로벌 1위의 2012년 평균 순이익률(10.5%)은 지난 10년간 4.9%p 증가한 반면 2012년 국내 1위 평균 순이익률(5.8%)은 10년간 0.5%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순이익률 격차는 2012년 1.8배 수준에서 2022년 2.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경협은 순이익률이 EBIT에서 이자비용·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간 국내 1위는 글로벌 1위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안정성(레버리지와 자산의 비율)을 살펴보면 글로벌 1위는 국내 1위 대비 평균 채무비율이 1.6배, 평균 유동비율이 0.8배로 글로벌 1위가 더 많은 장·단기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성(자산의 현금화 속도)에서는 글로벌 1위가 국내 1위 대비 평균 매출채권회전율주2)이 0.9배,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주2)이 1.0배로 재고자산이 유동성으로 연결되기까지의 속도는 비교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국내 1위의 평균 유동비율은 10.2%p 증가(185.9%→196.1%)한 반면 글로벌 1위의 평균 유동비율은 6.8%p 감소(171.3%→164.5%)해 국내 1위의 단기 지급능력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산업재·소재·에너지 섹터는 국내 1위가 글로벌 1위보다 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수익성이 타 섹터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산업재 섹터의 경우 평균 순이익률(3.4배)에서 격차가 심화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1위의 법인세·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1위 기업과 국내 1위 기업을 1대1로 비교한 결과, ‘반도체’,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 주요 산업에서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1위의 순이익률(36.2%)이 국내 1위(5.0%)의 7.3배로 나타나 국내 1위의 법인세·이자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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