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S&P500는 상승, 코스피는 하락 베팅...개인, 엇갈린 투자 성적표는?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6:45

수정 2024.03.27 16:45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 순매수 2위에 오른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투자하는 ETF는 7위를 차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20거래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59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200 선물 하락 폭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구조다.

다만, 시장은 개인의 기대와 반대로 상승세를 보이며 손실이 계속 불어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353.60이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외국인들이 한 달 간 2조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이날 376.30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가격은 2280원에서 1999원으로 하락률이 -13%를 넘어섰다.

개인은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상승에 베팅했다. 한 달 간 'TIGER 미국S&P500'를 14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7위에 올려놨다.

개인의 S&P500에 대한 믿음은 초장기 순매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9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1월 10일 이후 53거래일 동안 줄곧 순매수한 셈이다.

'매도 버튼이 사라진 것 같은' 순매수가 이어지는 동안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27일 1만6830원이던 주가가 이날 1만7600원에 마감하면서 4.58% 상승했다.

미국 배당주에 대한 매수세도 탄탄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한 달 사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가 몰려 개인 순매수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시장 모두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S&P500과 나스닥100 모두 올해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1배를 넘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 과열 국면의 밸류에이션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증시가 더 오르려면 올해 못 올랐던 삼성전자나 IT하드웨어 등 선진국 경기민감주로 상승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만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고, 이익 개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충분한 금리인하, 글로벌 경기 회복,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코스피지수가 300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달간 개인 순매수 톱10
(단위:백만원)
종목명 순매수
NAVER 854,986
KODEX 200선물인버스2X 305,921
에이피알 253,618
LG화학 231,529
POSCO홀딩스 210,054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149,920
TIGER 미국S&P500 142,490
기아 125,262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06,277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01,887
(자료:한국거래소)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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