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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예산으로 이산화탄소 땅속 저장 신기술 개발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6:21

수정 2024.03.27 16:21

지질자원연구원, 30억원 지원받아 CCS 기술 국제공동연구
지질자원연구원 박용찬 박사가 CO2CRC 오트웨이 국제테스트 센터 현장에서 현장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질자원연구원 박용찬 박사가 CO2CRC 오트웨이 국제테스트 센터 현장에서 현장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호주 정부 예산 30억원을 지원받아 한-호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국제공동연구에 나선다. 이번 공동연구는 호주 국책연구기관 CO2CRC와 함께 2027년까지 호주 오트웨이 분지에서 4단계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연구개발이다.

27일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호주 기후변화환경에너지수자원부는 지난 3월 8일 CO2CRC가 진행하는 국제공동연구에 총 950만 호주 달러의 지원을 확정했으며, 이 중 330만 호주달러(약 30억원)는 지질자원연구원과의 협력에 사용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CO2CRC와의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대학 및 연구소들과 함께 오트웨이 현장에서 불균질한 암석이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에 미치는 영향, 계면활성제와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한 저장 효율개선, 광섬유를 이용한 모니터링 기술 등 CCS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질자원연구원 박용찬 박사팀은 주입 효율을 개선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한 연구를 2027년까지 호주 오트웨이 현장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이 실증 연구를 수행하는 호주 오트웨이 현장은 고갈가스전과 소금물이 들어 있는 지하수층인 대염수층 저장이 가능하고 주변에 자연 발생 이산화탄소 저장층이 존재해 이산화탄소 수송과 지중저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 CO2CRC는 이곳에서 2008년부터 1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깊이 2000m의 고갈가스전과 1500m의 대수층에 주입하는데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 세계 대형 석유회사, CCUS 분야 핵심 연구기관들이 오트웨이 4단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2008년부터 CO2CRC의 오트웨이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해 고갈가스전 이산화탄소 주입 및 모니터링, 대수층 내 이산화탄소 주입 및 저장 및 모니터링 연구에 참여해 왔다.

현재 단계에서 박용찬 박사팀은 2022년부터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한-호 국경통과 CCS 사업 지원, 광섬유 활용 해양 이산화탄소 모니터링 기술 개발,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의 호주 현장 적용을 위해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박용찬 박사는 "지질자원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계면활성제 첨가제 이용 효율 개선 기술은 실험과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현장 실증 기술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4단계 오트웨이 현장 실증이 완료되면 국내 CCS 저장사업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 국내외 기술 이전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질자원연구원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연구 뿐만아니라 광물탄산화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말 공식 취항하는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6900t급)는 국내 해양 분지 내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와 선정 임무에 전격 투입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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