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미국 기업대표단 만나 중국 지속성장 강조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6:48

수정 2024.03.27 16:48

중국 지도부, 해외 기업 대표들 접촉 늘리며 투자 유치 권유
리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해외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베이징 조어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해외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베이징 조어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해, 국가 부주석, 총리, 부총리 등 지도부 전원이 나서 미국 등 글로벌기업 대표 및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중국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가 줄고, 자본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해외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 투자를 권유하고, 이들 해외 CEO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폐막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던 미국 기업 및 학계 대표들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초청해 직접 만났다. 회동 직전 함께 사진을 찍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 가능성과 경제 회복 추세를 설명하고,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신품질 성장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미국 기업인들에게 중국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 상황을 알리고 투자를 간접적으로 권유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 참석자들은 규제 개혁과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철폐, 외자 유치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국의 각종 약속 이행 등을 요청했다.

미국 측에서는 에반 그린버그 앤더슨그룹 회장 겸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 창립자, 퀄컴과 페덱스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시 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과 대면한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맞아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과 미국 대표단과의 만남은 지난해 대중 외국인 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리창, 외자 안정은 올해 경제 사업의 초점 강조

리창 총리는 24일 중국발전포럼 기조연설 등을 통해 "외자 안정은 올해 경제 사업의 중요한 역점"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권유했다.

특히 지난 11일 폐막한 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층들의 글로벌 기업 CEO 들과의 접촉과 만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은 헤이스그룹 회장을, 한정 중국 부주석은 엑손모빌과 아스트라제네카 회장을 각각 만났다. 허리펑 부총리도 헤이스·코닝·지멘스·타이거그룹 대표 등 관계자를 만나 환담을 나누며,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직접 나와 중국발전포럼 기간 중에 참석한 외국 기업 임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중국 경제의 청사진을 설명하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24·25일 열린 중국 발전포럼 등을 계기로 정제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외자 유치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고, 궈팅팅팅 상무부 부부장은 외국 기업도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전면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란푸안 재정부 장관은 세금 우대, 정책 조달 등 모든 사업체를 동일시하겠다며 외자 기업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외자 기업들, 중국 약속 이행 주시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3일 중국 당국은 외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외국인 투자 서비스 강화 등 외자 유치 및 활용을 위한 24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또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흐름 관리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 옌스 에슬룬드 회장은 "중국 당국의 약속들은 주중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들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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