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 팔고 엔비디아 산다’ 개미, 반도체주 투심 엇갈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7:19

수정 2024.03.27 17:26

서학개미 최근 한달간 엔비디아 4억5000만달러 순매수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에 올라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주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의 투자심리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식은 꾸준히 담고 있는 반면 ‘8만 전자’를 눈앞에 둔 삼성전자 주식은 계속 내다파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26일 기준) 간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약 4억5000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결제금액은 25억5500만달러, 매도 결제금액은 21억400만달러다.

반면 삼성전자는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한 달 새 삼성전자 주식을 3조42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이날도 개인은 136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원, 129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외 반도체주 강세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외면하는 이유는 차익실현은 물론 ‘코스피 엑소더스’ 현상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도를 하고 있다. 반도체 강자 SK하이닉스 역시 코스피 종목 가운데 순매도 10위권에 올라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큰 것 같다”며 “코스피 엑소더스도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은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판 돈으로 해외주식에 관심을 더 가지는 것 같지만 올해는 밸류업 정책 기대감과 국내 기업 실적 호조세가 기대되므로 해외보다 한국 증시 수익률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의 AI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엔비디아의 1년 주가는 250% 상승했지만 장기이익 수준을 반영한 상대주가는 저평가되어 있으므로 운용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며 “다만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일정 부분을 덜어내는 리밸런싱도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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