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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원톱 위기론' 제기..'2주의 반전' 일어날까[2024 총선]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06:00

수정 2024.03.28 06: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위기론에 휩싸이며 탈출구 모색
당내에서는 "유승민 등 새로운 인물 찾아야"
일각에선 "인요한이 그 역할할 것"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2주 앞두고 '원톱 위기론'에 갇혔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부임 직후 한 위원장의 개인기로 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상승 기류에 올랐지만, 한 위원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스피커가 없어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게 골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선거를 2주 앞두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로운 인물이 스피커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안팎에서 '원톱 위기론'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요구했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한 위원장이 대야 투쟁에 선봉장으로 나서 개인기를 이어갔지만, 한 위원장 외 다른 스피커가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이 답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체급이 높고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나경원·원희룡·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동작과 계양, 분당에서 격전을 펼치는 이유로 선거유세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선거유세 일정이 한 위원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 중심의 선거 유세가 다채널로 개편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도 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및 여의도 개발 제한 완화' 공약을 내걸며, 정책 정국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 위원장이 전국 선거 유세 지원과 대야 투쟁 등으로 답보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저출생 대응 정책의 소득 기준 폐지, 세 자녀 등록금 면제 등의 공약을 연이어 내놓으며 집권여당 프리미엄의 강점을 강조하는 정책 정국으로 전환하려는 모양새다.

지도부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별도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스피커 뿐 아니라 여러 방안들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고,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도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그 역할을 해야하는데, 본인 지역구 선거가 어려워 스피커 부재를 많이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신 분들을 절실하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한 위원장 1인 스피커는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뛰고 있지 않나. 한 위원장과 같이 뛰어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그간 개인기로 여기까지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올라갈 수 없는 답보 상황"이라며 "한 위원장 말고 추가 인재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한 위원장 입에만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대통령실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필요하다"며 "유 전 대표의 상징성이 중요하다. 선거에는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도 "유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으니, 선대위원장을 맡겨 전국 유세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동훈 원톱 위기론'에 대해 실체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임명된 만큼 한 위원장과 투톱으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마당에 한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에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 위원장이 본격 등판하면서, 한 위원장의 부담을 덜 것이다.
한동훈·인요한 대 이재명·조국의 프레임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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