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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록 전 정보본부장 "北 재래식 도발 후 핵확전 위협...핵보유국 지위 노릴 듯"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8:49

수정 2024.03.27 18:49

김황록 전 정보본부장, 국방부 주관 포럼에서 밝혀
[파이낸셜뉴스]
김황록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2017년 2월 2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 현황과 최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내용 등을 보고하기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황록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2017년 2월 2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 현황과 최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내용 등을 보고하기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황록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27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북한이 대남 재래식 도발 후 대남 및 대미 핵 확전 위협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본부장은 포럼에 참석, '최근 북한 정세와 북핵 미사일 위협 평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면 제재 해제와 경제난 해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미국 등 서방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 강압에 의한 사실상의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최상의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본부장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달성했고, 20여종의 신형 미사일을 완성했다"며 "미 본토까지 사거리별 다양한 핵 투발 수단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은 대남 재래식 도발에 이어 핵을 사용한 미 본토 타격과 확전 가능성으로 한미연합에 분열 유도와 위협을 가함과 동시에 사실상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를 저지하면서 중·러의 개입 등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포럼 축사에서 "북한은 우리나라를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각종 침략 훈련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으며,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로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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