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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재생에너지 ‘승부수’… 한화에너지 해외사업 확장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8:23

수정 2024.03.27 20:35

해외 계열사에 1700억 채무보증
아일랜드 ESS 구축 사업 본격화
북미 태양광·ESS 사업 확대 위해
올초에도 ESG 채권 발행하기도
김동관의 재생에너지 ‘승부수’… 한화에너지 해외사업 확장
한화에너지가 자회사 채무보증을 통해 1869억원 규모의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한화에너지는 최대주주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태양광, ESS 등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일랜드 ESS 사업 본격화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해외 게열사인 섀넌브릿지 파워에 1700억원을 채무보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한화에너지가 아일랜드 정부와 연계해 아일랜드 오펄리 카운티에 160MWh 규모의 ESS와 동기조상기(전력계통 안정화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합작회사다. 한화에너지가 지분 80%, 현지 파트너사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모두 1억2800만유로(1869억원)를 투자해 유휴전력 저장 및 공급, 전력망 안정화, 전력거래를 통한 수급조절을 하는 ESS와 계통 내 부족한 관성과 무효전력을 공급하는 동기조상기를 연계하게 된다.


당초 올해 10월부터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아일랜드 현지 사정으로 상업가동 시기가 2025년 10월로 1년 늦춰졌다. 지난해 9월부터 건설에 들어가 2025년 9월까지 25개월간 공사를 진행한뒤 2025년 10월부터 2040년 9월까지 1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당초 2024년 10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했지만 아일랜드 현지 사정으로 인해 입찰 일정 등이 바뀌면서 상업운전 시작 시기도 함께 바뀌었다"면서 "상업가동이 시작되면 아일랜드 전력계통이 직면한 전력 용량 부족 이슈를 지원하고 전력망 불안정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재생에너지 강드라이브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작업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3세로의 그룹 승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큰 김 부회장의 경영전략 방침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북미 태양광 및 ESS사업 확대를 위해 과거 투자된 증자 재원 충당 목적으로 올해 1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15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화에너지 USA홀딩스는 현재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여러주와 멕시코 등을 포함해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한화에너지 USA홀딩스와 토탈과의 합작사가 보유한 태양광 발전 사업권(PV) 7148MW, ESS 11.4GWh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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