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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모두 '서대문갑·마포갑·영등포을' 경합지 분류 [3대 승부처 판세 분석]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7 18:31

수정 2024.03.27 18:32

<상> 서울

'48석 서울' 몇개 지역구 우세?
국힘 "최악의 상황 전제 10곳"
민주 "공천내홍 회복… 33곳"
한강벨트 與후보 "20석 가능"
입단속 나선 野 "뒤집힐라"

누구도 속단 못하는 격전지 3곳
'대장동 변호사' 앞세운 서대문갑
영입인재 한판 승부 나선 마포갑
박용찬·김민석 리턴매치 영등포을
당대표들도 일찌감치 얼굴도장
서울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특히 마포 등 한강벨트를 놓고 여야 모두 수성이냐, 탈환이냐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집권여당은 '국정안정론'을 앞세워 재개발, 재건축 수요를 비롯해 여당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서울 표심 훑기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서울지역 압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 앞으로 총 3회에 걸쳐 서울, 경기, 부산지역 선거 초반 판세와 함께 여야의 선거전략을 집중 분석·보도한다.

거대 양당 모두 '서대문갑·마포갑·영등포을' 경합지 분류 [3대 승부처 판세 분석]

4월 10일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 양당이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10곳에서 우세를 예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3곳에서 우세를 전망했다.
특히 양당은 서대문갑, 마포갑, 영등포을을 동일하게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양당의 서울시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우세 10곳, 경합 12곳, 열세 26곳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우세 33곳, 경합 9곳, 열세 6곳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보는 곳은 △양천갑 △동작을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 △강동갑 등 10곳이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강남권이 주요 우세 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양천갑, 동작을, 강남을, 강동갑은 민주당에서 경합지역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서울에서 우세 지역이 10곳이라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한 것"이라며 "지금은 저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올라가는 것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곳은 종로를 비롯해 △중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강서 △구로 △금천 △관악 등의 전 지역구 33곳이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며 서울에서 20석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회복해 우세로 판단한 모양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우세 지역이 많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섣부르게 유불리를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우세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에서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도 존재한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띠는 곳으로 △종로 △중성동갑·을 △용산 △광진갑·을 △동대문갑·을 △동작갑 등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 대부분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어 주목을 끈다. 국민의힘에서 한강벨트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서울에서 10석보다는 많은 15~20석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합 지역에서 5% 정도 차이가 나는 후보는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당이 확실한 우세를 점치는 곳은 국민의힘 6곳, 민주당 24곳, 경합 및 혼전 18곳으로 집계됐다. 경합 및 혼전 지역 중 양당이 동일하게 경합 지역으로 예상한 곳은 3곳으로 나타났다. 3곳은 서대문갑, 마포갑, 영등포을 지역이다.

서대문갑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마포갑에서는 양당의 영입인재인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와 이지은 민주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영등포을에서는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민주당 서울시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바람이 한번 불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이 곧 격전지가 된다. 파이낸셜뉴스가 3월 1일부터 이날까지 양당 선대위 지역 유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강동구·성동구·영등포구(2회)'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동작구(4회)'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한 위원장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민주당과 경합 중인 선거구다. 서울 판세를 좌우하는 영등포갑은 민주당 탈당 인사인 현역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4선에 도전한다. 영등포을은 지난 총선에서 현역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게 5.9%p 차이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박용찬 후보가 리턴매치를 가진다. 한강 벨트의 요충지인 중·성동은 국민의힘에겐 필수 탈환지다. 한 위원장은 중·성동갑·을을 방문해 저출생 대응 정책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역 의원들이 교체된 지역을 위주로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 격전지인 서울 동작구를 지난 한 달여간 4회나 방문했다. 동작갑에선 현역인 김병기 의원과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로 출사표를 던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이 나선 동작을도 '거물급'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한다.ming@fnnews.com 전민경 서지윤 김해솔 최아영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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