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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넘는 지연 끝에 한미 경영권 종결할 '한미사이언스' 주총 시작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3:25

수정 2024.03.28 13:25

출석 주주 위임장 집계 지연, 3시간 넘게 지체
경영권 향배 달린 이사회 선임안 두고 표대결
양측 지분율 비슷..소액주주 선택 승패가를듯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 등장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 등장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오후 12시30분께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에 개회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개회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시간 30분 넘게 지체됐다. 출석 주주 위임장 집계가 지연되면서 시작이 한참 늦춰졌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의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양측 후보자 총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한다.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후 장·차남은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등을 제기해왔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와 딸이며 현 경영진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한미와 OCI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송 회장은 건강 상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 주주는 대리출석을 포함해 2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유 주식 수는 5962만450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6776만3663주)의 88.0%를 차지한다.

대립하는 양측은 표 대결을 통해 이사회 구성안을 다투고 이를 통해 경영권의 향배가 결정된다.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국민연금공단까지 더해 42.66%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 우호지분은 신동국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40.57%로, 양측의 지분차는 2.09%포인트에 그친다.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이 회장은 "아직 인사이더가 아니라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고,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통합시 형제들과의 갈등상황을) 잘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송 회장은 주총 안내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주총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며 "새로운 한미의 시대를 열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기 때문이고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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