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울산서 대기업 계열사 취직 미끼로 58명에게 6억원 뜯어낸 30대 구속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4:07

수정 2024.03.28 14:07

도박 자금 마련 위해 취업 사기 범행
휴대전화 2대로 가짜 대화 만들어 피해자 안심시켜
울산경찰청에 대기업 계열사 취업 사기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 대화방. 자신이 회사 인사담당자 노릇까지 한 대화 내용이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에 대기업 계열사 취업 사기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 대화방. 자신이 회사 인사담당자 노릇까지 한 대화 내용이다. 울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자 대기업 계열사 취직을 미끼로 친구 등 수십 명으로부터 6억원 상당을 뜯어낸 30대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울산 경찰에 붙잡힌 30대 A씨는 지난해 3월~올해 1월 자신이 재직 중인 울산 한 대기업 부품 계열사에 취직시켜 줄 것처럼 친구, 지인 등 58명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사 담당자나 임원을 알고 있는데 돈을 주고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라며 "나도 그렇게 됐다"라고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A씨는 또 이들을 속이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2개 만들어 각각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한 후 마치 인사 담당자와 자신이 서로 취업 청탁 관련 메시지를 실제 주고받는 것처럼 꾸몄다.


A씨는 이렇게 조작한 대화 내용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복사해 보여주면서 안심 시켰고, 이를 믿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 상당을 A씨에게 보냈다.
어떤 피해자는 대출까지 받았다.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금을 마련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취직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며 "정식 채용 절차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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