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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3대 승부처 판세 분석-②경기]'시선집중' 반도체 벨트, 초접전지 누가 주인될까[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7:07

수정 2024.03.28 18:07

[파이낸셜뉴스] 4·10일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인 60석이 걸린 경기도 선거구에 대한 여야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6곳에서 우세를 예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1곳에서 우세를 전망했다. 양당이 모두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화성, 김포, 용인, 하남, 수원 등 총 9곳으로 집계됐다.

28일 파이낸셜뉴스가 여야 경기도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집중 취재한 결과,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우세 6곳, 경합 15곳, 열세 39곳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우세 41곳, 경합 15곳, 열세 4곳으로 자체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보는 곳은 △성남분당갑 △동두천양주연천을 △이천 △안성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6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안철수 국민의힘·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성남분당갑과 김용태 국민의힘·박윤국 민주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는 포천가평은 민주당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총선에선 경기도에서 단 7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본지에 "수도권은 국민의힘에겐 매우 힘든 지역이다. 경기도권에서 (최근 지지율)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고 해도 아직 힘든 상태"라며 "정책 공약을 통해 지역들을 디테일하게 공략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 전 지역이 사실상 집중 공략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판단한 곳은 국민의힘이 확실히 우세하다고 보는 4곳(동두천양주연천을·이천·안성·여주양평)과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15곳을 제외한 41곳에 달한다.

경합 지역의 경우, △수원시병·정 △성남분당갑·을 △안산을·병 △고양갑 △의왕과천 △오산 △하남갑 △용인병 △김포갑·을 △화성정 △포천가평 등이다. 이는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에서 수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보지만 국민의힘에서 경합 지역으로 판단한 지역은 △수원갑 △평택을·병 △용인갑 △화성갑 등 5곳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 출신 인사는 "경기도는 민주당 강세 흐름이 강한 곳이다보니 자신이 있는 곳이지만 전체 판세가 2주 전 다르고 지금 또 다르다"며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는 대부분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자체 분류했다. 실제 수원을·무, 용인을·정, 화성을·병에서는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여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원갑, 용인갑, 화성갑은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국힘의힘 관계자는 "경기 남부는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고 공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주 오기도 해서 분위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격차가 많이 벌어졌던 지역이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 됐는 지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긍정론을 폈다.

거대 양당의 이같은 자체 분석 등을 감안할 때 국민의힘의 확실한 우세 지역은 4곳, 민주당은 35곳, 경합 및 혼전 21곳으로 집계됐다. 양당이 동일하게 경합지역으로 예상한 곳은 총 9곳으로,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인 만큼 남은 13일간의 열전 흐름과 외적인 돌발 변수 등에 따라 초접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병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한다. 수원정에서는 이수정 국민의힘·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성남분당을에서는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7인회 멤버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왕과천에서는 검사 출신 최기식 국민의힘 후보와 변호사 출신 이소영 민주당 후보가 '법조인'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남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역임한 이용 국민의힘 후보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윤 대통령 호위무사 대(對) 저격수 구도로 외나무 혈투를 예고한다.

이용 후보측 관계자는 "민심이 동별로 다르긴 하지만 박빙으로 보고 있다"며 "신도시 쪽은 민주당세가 강한데 원도심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추 후보랑 크게 지지율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선거전 종반으로 갈수록 유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용인병에선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국민의힘 후보와 국방부 대변인 출신의 부승찬 민주당 후보가 여의도 입성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김포갑에서는 박진호 국민의힘·김주영 민주당 후보가, 김포을에서는 홍철호 국민의힘·박상혁 민주당 후보가 격돌을 벌인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신설된 화성정에서는 서울 강남에서 이동해 험지 출마로 나선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와 전용기 민주당 후보가 대결에 나선다. 화성정은 현역인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명의 현역 국회의원간 뜨거운 승부전이 펼쳐지고 있다.
유경준 후보측은 "화성정은 현역 3파전으로 섣불리 예상을 할 수가 없다"며 "당 지지율 자체가 너무 낮지만 유승민 전 의원의 지원 유세가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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