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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지하 1000m 막장서 산업전사의 삶 체험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7:40

수정 2024.03.28 17:45

김 지사 "활력 불어줄 대체산업 적극 찾겠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28일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채탄 작업을 하러 들어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김진태 강원지사가 28일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채탄 작업을 하러 들어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백=김기섭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하 1000m가 넘는 깊숙한 막장 안에서 석탄을 캐며 산업전사의 삶을 체험했다.

28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정일섭 도 글로벌본부장, 이상호 태백시장, 김홍섭 강원고용노동지청장과 함께 태백의 마지막 남은 탄광이자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에서 직접 채탄 작업을 하며 도지사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광부 체험을 했다. 장성광업소는 3개월 뒤 문을 닫는다.

작업복으로 환복한 김 지사는 갱도로 내려가는 케이지로 이동한 뒤 광부들과 함께 작은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63빌딩 4개 높이 이상의 지하 1150m 갱도 안으로 들어가 석탄 캐는 작업을 했다.


두 시간 여의 채탄작업을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입갱을 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이렇게 나오니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들며 광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광부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눈물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될 수 있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광부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는 석탄 채굴과정에서 순직한 광부 산업전사를 역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4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순직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인허가 등 사전절차 중에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28일 태백 장성광업소 지하 1000m 이상 들어간 막장에서 석탄을 들여다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김진태 강원지사가 28일 태백 장성광업소 지하 1000m 이상 들어간 막장에서 석탄을 들여다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채탄 체험을 끝낸 김 지사는 장성광업소 회의실에서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 진폐재해자단체 대표와 현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진폐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범위를 만성폐질환자까지 확대하고 문화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챙겨보겠다”며 “앞으로 여기서 일하신 분들에 대한 고용 문제와 폐광되는 광업소의 시설물 활용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900여명의 실업과 3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추진 중에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준비 중에 있다.

태백 장성광업소서 채탄 체험을 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태백 장성광업소서 채탄 체험을 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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