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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F 10조원 시대 눈 앞, 디폴트 옵션 본격 성장 ↑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7:56

수정 2024.03.28 17:56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연금 펀드 ‘TDF(타겟데이트펀드)’가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 이후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디폴트옵션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TDF 수탁고는 지난 2월 말 기준 9조903억원으로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4646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초 9조243억원에서 연말 9조457억원까지 1년 새 증가한 금액(4114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TDF 시장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TDF를 출시한 이후 13년만에 수탁고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TDF 시장은 최근 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이처럼 성장하는 TDF 시장에서 점유율 약 4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TDF만의 장점을 살려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6648억원으로 TDF 전체 시장에서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17%(1조7195억원), KB자산운용 13%(1조326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2%(1조1983억원), 신한자산운용 8%(8186억원) 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는 모자형 구조라는 것이 특징이다. 모자형 구조란 여러 개의 개별펀드(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1개 이상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반면 대부분의 TDF가 적용한 재간접형 구조는 쉽게 말해 펀드가 펀드를 다시 매수하는 구조로, 이중 보수가 발생한다. 모자형 펀드는 모펀드와 자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가 동일하지만 재간접 펀드는 같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하는 연금 펀드 특성상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는 수익률에 더욱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자형 구조의 미래에셋 TDF는 시장 국면별로 유연하게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에 분산투자한다. 대표적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빈티지(목표 시점) 2025년부터 5년 단위로 2050년까지 총 6종이 출시돼 있다. TDF 시장을 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장기 수익률로 분석된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중 3개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 57.44%,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 55.58% 등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TDF는 장기 운용전략 수행에 적합한 모자형 구조로 설계돼 일관된 목표시점별 TDF를 제공할 수 있다”며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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