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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엔화노출 美30년물 ETF, 3개월 만에 2000억대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9 10:33

수정 2024.03.29 10:33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
사진=KB자산운용 제공
사진=KB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국내 첫 미국채 30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 3개월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넘겼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 순자산(28일 기준) 2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상장한 후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이 상품은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함께 엔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한다.

‘KIS 미국채30년 엔화노출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잔존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투자 성과를 엔화로 산출한다. 달러-엔 환율엔 환헤지를, 엔-원 환율엔 환오픈을 적용해 달러화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게 엔화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들어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7일 만에 약 200억원 개인 순매수가 기록됐다. 엔화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에 따른 결과다.

일본이 금리 인상을 선언한 이후 미국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려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 달러-엔 환헤지에 대한 운용비용이 감소해 추가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이 ETF는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월배당으로 운용방식을 변경한다. 기존엔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준만큼 다시 ETF 기준가에 반영했으나, 이제 미국 장기 채권 발생 이자 수준만큼 분배금 재원으로 마련한다.

오는 4월부터는 분배금 지급기준일이 ‘매월 마지막 영업일’로 바뀐다. 4월말에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5월부터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실장은 “해당 ETF는 일본 금리 인상 전환기에 적합한 투자 수단”이라며 “월배당 ETF로 변경한 만큼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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