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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함정 4척 수주…"중남미 최대 실적"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9 10:07

수정 2024.03.29 10:07

총 4억6290만달러 규모 수주 2029년까지 순차적 페루 해군에 인도 계획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t급 호위함(가운데), 2200t급 원해경비함(아래), 1500t급 상륙함의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t급 호위함(가운데), 2200t급 원해경비함(아래), 1500t급 상륙함의 조감도.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함정 4척을 수주하며 중남미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로부터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500t급 상륙함 2척 등 총 4억6290만달러(약6240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29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코리아'가 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쟁쟁한 경쟁국들을 제치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에 수주한 호위함은 길이 127m, 폭 14.9m, 최대속도 26.5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로,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AESA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원해경비함은 길이 95m, 폭 14.3m로 중형 해상작전 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탑재 장비를 용이하게 변경할 수 있는 미션 모듈을 적용할 예정이다. 상륙함은 길이 58m, 폭 13.2m이며 대형 장갑차 7대 이상 또는 20피트 컨테이너 20개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남미 함정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남미 시장에 'K-함정'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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