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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공수처 강력대응 위해 사의 표명”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9 10:14

수정 2024.03.29 10:19

가라앉지 않는 도피논란에 자진사퇴
"공수처, 조사 요구에도 기일 안잡아"
"서울에 남아 강력대응 위해 사의"
부임 11일만 귀국..공수처, 조사 거부
귀국 명분 방산협력 일정 늘리며 체류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9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절차에 대응한다는 이유에서다. ‘도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사의 표명을 알리며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도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부임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외교부는 이 대사 귀국이 도피 논란 때문이 아닌 방산협력 업무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 대사의 국내 체류는 일정이 도중에 추가되는 식으로 연장됐다. 전날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를 마친 후 외교부는 애초 이날까지였던 방산협력 일정을 내달 1~3일까지로 추가 공지했다.
이 때문에 도피 논란을 피하려는 급조된 일정이라는 의구심이 지속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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