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40주년 비빔면, 시원하게 매운 '마라 비빔면'으로 젊어졌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3:53

수정 2024.04.11 09:21

[인터뷰]팔도 중앙연구소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
[파이낸셜뉴스]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hy중앙연구소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마라왕 비비면'의 개발 비화를 설명하고 있다.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hy중앙연구소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마라왕 비비면'의 개발 비화를 설명하고 있다.

"얼얼한 마라의 매운맛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지속될거다. 국물 타입 마라 제품은 많지만 시원한 비빔면과 마라의 꿀 조합으로 올해 40 살이 된 비빔면이 다시 젊어졌다."
지난 2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수석)은 "팔도가 만든 '마라왕'을 새 브랜드로 정하고 향후 마라를 사용한 볶음면, 국물면 등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팔도가 분사 되기 전인 지난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 20년 이상 라면을 연구해 온 라면 장인이다.
면연구팀 6년을 비롯 해외제품개발, 연구부문 팀장 등을 거쳤다. 팔도비빔면, 왕뚜껑, 남자라면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업그레이드 됐다. '컵라면의 달인'으로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라면의 성패는 '10%'가 좌우한다. 김 팀장은 "제품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90% 정도의 맛을 찾는 일은 수월하다"며 "소비자가 만족하는 10%를 찾는 일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마라왕 비빔면의 개발 과정에서도 '마라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였다.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황금비율'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외부 소비자 테스트는 물론, 연구소 직원들도 참여해 100여명이 넘는 사람의 피드백을 받았다.

김 팀장의 고민은 압도적 여름 라면 1위인 팔도 비빔면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겨울 한정판으로 어묵 국물을 주거나 가을에는 메이플 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었다. 올 봄을 겨냥해 딸기 비빔면을 출시한 것도 4계절 내내 먹는 비빔면을 위한 다양한 시도다.

팔도의 라면 연구소 직원들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포함해 1년에 80~100개의 라면을 개발한다. 이중 출시되는 것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소비자 입맛이 빠르게 변화하며 새롭게 히트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량 상위권인 라면 대부분도 1980년대 출생이다.

김 팀장은 "매운맛도 고추(캡사이신)의 뜨거운 매운맛, 겨자 같은 찡한 매운맛,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 등 성분에 따라 모두 다르다"며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은 산초에 들어있는 산쇼올 때문인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독성 있는 맛으로 오래도록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40주년인 비빔면이 올드한 이미지가 있는데 비빔면 중에는 최초로 한정판 이벤트를 한 것이 팔도"라며 "K 푸드 유행에 발맞춰 외국인들 입맛에도 맞는 전략적 히트상품을 통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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