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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냉장고에 TV까지'..LG전자 '구독' 매출 1조 육박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06:00

수정 2024.04.01 06:00

GS샵 제공
GS샵 제공

LG전자 구독 사업 성장률 추이
구분 매출액
2018년 2924어원
2019년 4398억원
2020년 5910억원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
(출처 : LG전자 사업보고서)

[파이낸셜뉴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프리미엄 제품군과 차별화된 관리로 구독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1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이 96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344억원) 대비 30% 넘게 성장했다. 공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12년째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전 구독 사업은, 직수형 정수기가 대세로 떠오른 2018년에는 182%라는 기록적인 연간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5년간 구독 매출 성장률은 27%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전자 구독 사업 포트폴리오는 과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전통적인 생활가전 제품에서, 최근에는 △TV △노트북 △안마의자 등 대형·정보기술(IT) 품목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 구독자들을 위한 맞춤서비스인 '금융리스(장기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구독제품의 소유권을 가지는 장기할부 성격의 금융거래 방식으로, 6년 이상 사용하는 구독상품이다. 5년 이상 제품을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고객들이 직접 구독 계약 기간을 선택하고, 방문관리와 자가 관리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구독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이사를 앞둔 MZ세대 고객들이 가전을 구입하는 대신 구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022년 업계 최초로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가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이다.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고객들도 통신비를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하면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구독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감지능(AI) 가전을 초개인화된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UP가전 2.0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제품군과 차별화된 관리 서비스로 가전구독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구독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를 일찌감치 파악해 정수기 구독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TV 등 9가지 제품을 구독하는 'LG 렌트업'을 출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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