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움츠렸던 증권가, 첫 분기 영업익 추정치에 ‘씨익’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31 16:37

수정 2024.03.31 16:37

1·4분기 영업익 1조1600억 추정...전분기 손실 2350억에서 반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4분기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연초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증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결과다.

3월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올해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2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순손실(2630억원)에서 순이익(862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영업적자를 낸 4곳(미래에셋·삼성·키움·대신증권)은 올해 1·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곳은 흑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135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295억원에서 267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NH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사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직전 분기 860억원이던 순이익이 15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전년동기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9.3%, 순이익은 34.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당시 채권금리 급락으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한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배경은 우선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식시장에 불을 지폈다. 국내 증시에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거래 강도가 강해졌다.

실제 1·4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1조2000억~2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21%, 전분기 대비로는 약 29%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 브로커리지 실적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

IB부문도 회복세다. 채권발행 수요가 늘고,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다만, 부동산금융부문은 건설경기 침체로 당분간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