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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3만원’ 번호이동 지원금 효과 글쎄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31 17:54

수정 2024.03.31 17:54

전체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 제자리
최신폰 등 대상 단말기 확대 필요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올렸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전환지원금이 지급되기 전보다 1000여건 감소했으며, 추가로 30만원대로 올린 이후에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환지원금 지급 전보다 약 13% 늘어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환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16~28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21만9340건으로, 일 평균 1만68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1~15일 26만여건, 하루 평균 1만7706건과 비교하면 약 4.7% 줄어든 수치다. 또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과 이통 3사 대표들이 지난달 22일 면담을 갖은 후 지원금을 30만원대로 올린 23일 이후에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1만6798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방통위가 이통 시장에서 번호이동 경쟁이 과열됐다고 보는 기준점인 2만4000건을 30% 가까이 밑도는 수치다. 현재까지 전환지원금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선택약정 가입으로 요금 25% 할인을 받는 단말기 구매 트렌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알뜰폰을 제외할 경우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환지원금 지급 전보다 13.2% 늘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통 3사간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혜택을 보려면 10만원 넘는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는 재고 폰에 혜택이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가입이나 단말 구매 트렌드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전산 준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점에서 급하게 추진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절차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다 보니 잡음이 많이 나타났다"며 "제도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줬다면 더 나은 효과가 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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