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7주째…'출구' 안보여
3월 3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3월 27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수술은 2530건으로, 전주 평균 대비 4.8% 증가했다. 응급실은 408개소 중 97%인 394개소가 병상 축소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는 아직까지 큰 변동 없이 지속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1만명에 달하는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정부가 당장 급한 중증·응급 환자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진료대책과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병원에 남은 의료진이 총력전을 편 결과다. 또 한시적으로 허용된 진료보조(PA) 간호사와 파견된 군의관, 공공보건의사 등 의료인력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웠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공백 사태가 6주차를 넘어 7주차에 들어가면서 현장에 남은 의료진에게 업무가 과중하게 몰리고 피로감이 높아지는 등 한계상황으로 가고 있다. 또 상급종합병원의 수술일정이 연기되면서 환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도 근무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업무량을 줄이고 있다. 3월 30일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한계가 온 것 같다"며 "근무시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가 줄어들면서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은 하루 10억~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병원마다 1000억원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 적자를 메우고 있다. 이 때문에 빅5 병원 대부분이 병동 통폐합과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전체 병원 내 직원들에게 '병원 재정위기에 따른 퇴직금 중간정산 신청 및 지급 보류 안내' 공문을 보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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