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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00만원 품에 안고.. 당진 사는 노인이 한달음에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16:38

수정 2024.04.01 16:38

사진출처=유튜브 '서울경찰'
사진출처=유튜브 '서울경찰'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에 속아 충남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온 한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지킬 수 있었다.

1일 유튜브 '서울경찰' 채널에는 '딸을 위해 서울까지 달려온 어르신의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 노인 A씨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그는 “딸을 만나야 하는데 정확한 주소를 모르겠다”며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많이 놀란 듯한 A씨에게 물 한잔을 건넨 뒤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딸이 보증을 잘못 서 당장 2700만원이 필요하다고 전화를 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딸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자마자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올라온 것. A씨 품에서는 현금 500만원이 나왔다.

A씨 휴대전화에는 악성 앱이 설치돼 있어 딸과 전화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관들은 A씨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곧바로 그의 딸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A씨의 딸이 지구대로 들어왔다. 그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양팔로 끌어안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알려줬고, A씨는 500만원을 챙겨 딸과 함께 지구대를 떠났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1451억원)보다 514억원(35.4%) 증가한 금액이다.


사기유형별 비중은 대출빙자형(35.2%), 가족·지인 사칭형 메신저피싱(33.7%), 정부기관 사칭형(31.1%)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29.0%) 및 60대 이상(36.4%)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20대 이하(12.0%)와 30대(9.7%)의 피해 규모도 작지 않았다.

사진출처=유튜브 '서울경찰'
사진출처=유튜브 '서울경찰'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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