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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MBK 김병주 "韓日 주도하지만 中 돌아올 것"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16:09

수정 2024.04.01 16:09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을 통해 한 언급이다.

김 회장은 “2023년 많은 운용사(GP )들이 중국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중국의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던 챕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10억명의 소비자층이라는 너무나 큰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 민간 시장은 성장을 다시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될만큼 너무나 중요해졌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이 전례가 없는 일을 시도해온 국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중국 시장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주춤한 것은 맞지만, ‘성장통’의 시기인 것으로 봤다.


그는 “2023년 11월 연차 총회에서 현재 시장의 논제를 ‘Asia(BO)=K+J’라고 제시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이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 그는 “(그동안은) 재벌 위주의 산업 구조가 사모펀드(PE) 시장의 성장에 적합했다”면서도 “최근 사이즈는 크지만 비(非)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늘고 있으며 이런 딜 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소개했다.

MBK파트너스는 8개 재벌 관련 9개 딜(거래)를 진행한 바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된다”며 “한국은 투자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활황을 보이는 일본 PE 시장과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 지배구조 헌장(the Corporate Governance Code)와 주주 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 매각이나 카브 아웃(carve-out·기업의 특정 부분을 물적 분할 후 매각)이 초래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합리화가 이뤄졌다”며 “공손함이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일본은 이제 전세계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두 번째로 활발한 마켓”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만 공동투자금 포함 36억달러(약 4조8567억원)를 투자로 집행했다.

MBK파트너스의 지난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관련 그는 “코로나19로부터 방어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실적을 드라이브 하는 스탠스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투자에 주안점을 둔 분야는 헬스케어와 테크다. 이와 관련 “(포트폴리오 속) 소비재와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기업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각각 15%, 22%, 21%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한 해동안 운용중인 5개의 펀드들에서 거둬들인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5%에 달한다.

김 회장은 “출자자들에게 돌려드린 자금이야 말로 퍼포먼스의 ‘바로미터’”라며 “아시아 전역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조차 불황이었으나 MBK는 부분 매각과 자본재조정을 통해 4억1200만달러(약 5557억8800만)를 출자자들에게 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비즈니스에서는 확장성이 중요하지만, 전 세계 모든 시장의 자산 분야나 범주에 참여할 능력은 없다”며 “동북아시아가 우리의 진정한 목적지고, 이 지역(한중일) 시장에서 경제 규모의 이점을 얻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김병주 회장은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후, 매년 투자자들에게 연례서한을 보내 지난해 성과에 대해 브리핑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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