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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널스·레이어2’ 날개 달고… 비트코인 생태계 무한 확장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18:09

수정 2024.04.01 18:09

오디널스 토큰으로 구현된 NFT
지난달 이더리움 거래량 첫 추월
레이어2 프로젝트 잇따라 출시
'오디널스·레이어2’ 날개 달고… 비트코인 생태계 무한 확장
"실용성이 전혀 없는 비트코인을 왜 사는지 모르겠다."

비트코인 비판의 가장 큰 근거로는 '실용성'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트코인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실용성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NFT 거래, 이더리움 넘어서

1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량(자전거래 제외)은 4억7615만달러로 전월 대비 30.88% 급증했다.

NFT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이더리움에서는 26.44% 감소한 4억7565만달러에 그치며, 비트코인 NFT에 거래량이 역전당했다.

전체 NFT 시장에서 이더리움 NFT 거래량은 434억달러로, 비트코인 NFT 거래량의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NFT의 거래량이 근소하게 역전된 것이다.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결제 및 송금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기 때문에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그래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 최소단위인 '사토시'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오디널스'라는 토큰이 탄생했고,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NFT 등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디스프레드 정금산 공동대표는 "지난해 말 오디널스의 급속한 채택을 통해 비트코인은 계약(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없이 솔라나를 능가하는 가장 큰 NFT 플랫폼이 됐다"며 "지난해 11월에는 비트코인 NFT의 판매량이 5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시도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고자 등장한 '이더리움 레이어2'처럼 '비트코인 레이어2' 코인들이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코인이 '스택스(STX)'다. 스마트 컨트랙트 등이 불가능했던 비트코인에 이를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택스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1달러 수준이던 스택스의 가격은 현재 3.6달러로 올라섰다.

■"또 다른 가능성" vs "순수성 훼손"

이더리움 레이어2의 등장으로 이더리움의 속도와 성능, 확장성이 높아진 것처럼 오디널스와 비트코인 레이어2가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블록체인투자사 스파르탄그룹에 따르면 2025년까지 비트코인 레이어2의 시가총액은 24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비트코인은 본래 오픈소스여서 비트코인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으로 제도권에 진입하는 등 비트코인 전반의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라며 "이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의 보상 감소가 예상되는 터라 오디널스를 통한 온체인 거래수수료 증가가 이를 메워줄 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금산 대표도 "스택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가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 전 스택스 나카모토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스택스는 비트코인의 자산적 측면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 하나의 네트워크로서 확장성과 다양성(유틸리티)을 개선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의론도 여전하다.
비트코인 기반 토큰이 상당수가 '밈코인'이고, 비트코인의 순수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활성화는 인스크립션, BRC-20 등 비트코인 기반 기술이나 토큰, 그 자체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격 견인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생태계 성장은 환영할 일이나 일각에서는 블록 공간에 '순수하지 않은' 것을 추가하는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 블록 공간을 활용하는 추가적인 사례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레이어2에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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