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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90만' 베네수엘라 여행 유튜버, '테러 혐의'로 체포..무슨 일?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07:52

수정 2024.04.02 07:52

베네수엘라 유명 여행 유튜버인 오스카 알레한드로 페레스/사진=Oscar Alejandro 유튜브 채널 게시물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유명 여행 유튜버인 오스카 알레한드로 페레스/사진=Oscar Alejandro 유튜브 채널 게시물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출신 인기 여행 유튜버가 모국에서 테러 활동과 관련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61)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스카 알레한드로 페레스(37)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구독자 190만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58만명을 보유한 페레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주로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의 관광지를 방문해 현지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의 모국은 그가 차카이토에 있는 금융기관 건물을 폭파할 것을 독려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실제 어떤 동영상을 어디에 게시했는지 등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현지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은 페레스가 베네수엘라 남부 카나이마 국립공원에 가족과 함께 가려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의 3연임 여부로 관심을 끄는 7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몇 주간 음모와 각종 범죄예비 등 혐의로 체포·구금되는 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의자 중에는 '마두로 대항마'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최측근 보좌관 2명과 인권 운동가 1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마차도 측근 6명은 베네수엘라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타진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차도는 "현재 전국에 있는 제 지인과 정치적 동지가 실종 위험에 처해 있고, 저 또한 부당 구금을 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과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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