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저출생 전쟁 경북도, 미혼남녀 크루즈 여행까지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09:08

수정 2024.04.02 09:08

만나야 연애하고 연애해야 결혼하고 결혼해야 출산
솔로 마을·크루즈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 권역별 추진

경북도청 전경. 뉴스1
경북도청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미혼남녀를 위해 '크루즈’여행'까지 보내주기로 해 관심을 끈다.

경북도는 미혼남녀 만남 기회를 대폭 늘리는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도의 혼인 건수는 지난 2013년 1만5421건에서 2023년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 또한 2만2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줄어 결혼이 출산과 직결되는 선행지표임을 알 수 있다.

경북지역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 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해 이에 대한 공공의 역할이 요구된다.

이에 도가 직접 나서 △(만남 기회 제공) 청춘동아리 운영 △(공식 만남 주선) 솔로 마을 개장 △(여행으로 연결) 행복 만남 및 크루즈 여행 등을 통해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장려한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공식 만남 주선 프로그램으로 개장하는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로 패션, 화술, 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도 진행한다.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에 대한 휴식 제공에 초점을 맞춰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에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면서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이 같은 사업들을 추가 경정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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