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통일부 "북한 '尹 탄핵' 외치며 총선 개입 시도"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11:49

수정 2024.04.02 11:49

통일부 '北 총선 개입 시도' 입장
"관영매체로 尹 폄훼하며 분열 조장"
'尹 탄핵국회 건설' 등 전복 부추겨
3월만 열흘 넘게 관련 보도 쏟아내
지난 총선, 文 거론 않고 보수당 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통일부는 2일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으로 총선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우리 총선 개입 시도' 관련 입장을 내 "북한은 우리 선거 일정을 앞두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대통령을 모략·폄훼하며, 국내 일각의 반정부 시위를 과장해 보도하고, 우리 사회 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런 시도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훼손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현명한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이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강화되는 북한의 이런 불순한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한다"며 "북한발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이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선 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경고했다.

통일부가 제시한 북한 매체 보도들을 보면 윤석열 정부를 ‘검찰독재’나 ‘파쇼독재’라고 규정하고, 차기 국회에서 민주세력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일례로 지난달 19일자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윤석열 독재세력을 반대하는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이라고 비난했고, 같은 달 22일 노동신문은 국내 반정부시위를 두고 “4·10을 윤석열 심판의 날·응징의 날·탄핵의 날로 만들기 위해 투쟁”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 탄핵을 비롯해 현 정권 전복을 부추기는 내용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온 날은 지난달만 해도 열흘이 넘는다.

북한은 지난 21대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고, 오히려 야당이던 보수정당을 비난한 바 있다.
19~20대 총선에선 당시 보수정권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통령 비난부터 정부 정책과 민생 이슈 전반에 대한 비방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빈도가 늘고 있다”며 “특히 총선을 심판의 날로 규정하고 반정부 여론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독재 대 민주’ 프레임으로 선거 구도를 왜곡하려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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