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 국가안전부, 미국 등이 해킹 문제 악의적으로 정치화한다고 주장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12:07

수정 2024.04.02 12:07

파이브 아이즈 활용해 해킹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지난 3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영상 연설을 하면서 중국의 해킹을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지난 3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영상 연설을 하면서 중국의 해킹을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보당국이 최근 미국의 중국 해킹그룹 단속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중국이야말로 글로벌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일 소셜네트워크(SNS) 공식 채널에서 "미국은 최근 세계 최대 정보조직인 '파이브 아이즈'를 부추겨 '중국의 해킹 위협'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섯 개 국가가 참여하는 정보기관 공동체이다.

국가안전부는 "이는 적반하장식 모독이자 사이버 안보 문제를 정치화하는 악의적인 조작으로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필요한 조처를 통해 합법적인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가 발표한 입장은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가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결된 단체인 APT31가 양국 국회의원과 학자 등 수백 만 명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합동 제재를 결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가안전부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의 가장 큰 원천이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미국은 오래전부터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대한 대규모 감청과 도청을 통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정부는 '중국의 해킹 위협'이라는 각종 허위 정보를 엮어 유포하고 있다"라며 "중국이야말로 글로벌 사이버 공격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2022년 미국 국가안보국 소속 해킹조직이 중국을 포함한 45개국에 10여년간 사이버 공격을 했고, 2022년 4월 서북공업대학의 데이터를 탈취했으며 2023년 우한 지진감시센터가 미국으로부터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패권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대대적으로 시행해 중국의 주권과 안전, 개발 이익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사이버 안전을 확고하게 수호하고 관련 부서와 협력해 사이버 안전 분야의 중대한 위험 도전에 대비, 방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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