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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싶었다" LG전자 3년 개발 결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4:05

수정 2024.04.03 14:05

박재성 LG전자 한국상품기획팀 책임
박재성 LG전자 한국상품기획팀 책임

박재성 LG전자 한국상품기획팀 책임
박재성 LG전자 한국상품기획팀 책임

[파이낸셜뉴스] "에어컨을 스스로 분해해 세척을 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있다. 여성들도 쉽게 청소를 할 수 있게 상품 기획부터 고민해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만난 박재성 LG전자 한국상품기획팀 책임은 LG전자 에어컨 신제품인 'LG 휘센 뷰 에어컨'의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과 더불어 소비자가 스스로 '위생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박 책임은 "에어컨은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세척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에어컨을 분해해 세척하고 싶어 하는 니즈를 반영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에어컨은 20개가량의 스크류를 분해하고 전선을 분리해야 패널을 분해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1개의 스크류를 풀고 제품 위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분해가 가능하다"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살펴보니 여성들도 쉽게 분해가 가능해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분해는 쉽지만 내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문을 열고 닫는 부분과 버튼을 누르는 부분의 테스트만 수만 번 진행됐다"며 "LG는 품질의 대명사인 만큼 품질을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척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은 "팬과 내부 먼지는 스스로 청소가 가능하지만 열교환기는 조심해야 한다"며 "열교환기는 화학성분이 들어간 세정제로 청소하면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를 통해 청소하는 걸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LG 휘센 뷰 에어컨은 AI가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해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선사한다. 그는 "AI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고객이 번거롭게 온도와 풍량 등을 세팅하지 않아도 제품이 스스로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전원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공간을 최적화해주는 에어컨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이 지나면 커버를 씌우며 인테리어를 해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에어컨 하단에 '뷰케이스'도 마련했다. 고객 취향에 따라 피규어와 액자 등을 진열해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그는 "고객들에게 뷰케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주기 위한 전시용 샘플을 만들고 있는데 조만간 매장에 진열할 것"이라며 "여름 시즌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 예정인데, 선호도가 높은 디자인은 다른 고객들에게도 참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기획 8년 차인 박 책임은 브라질 저전압용 에어컨, 북미 인버터 창호형 에어컨 등 해외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들을 다수 기획했다. 매년 경쟁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고객의 호평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보람으로 바뀐다"며 웃었다.


박 책임은 "AI의 정점을 찍어 'LG 에어컨은 진짜 혁신이다'라는 말을 듣을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친구처럼 가전과 대화하고, 고객들의 삶에 녹아드는 '공감 가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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