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수도권 아파트 경매 기지개… 낙찰가율 20개월만에 최고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18:17

수정 2024.04.02 18:17

지난달 86.4% 실수요 중심 응찰
평균 참가자도 11.7명 최대 규모
서울은 입지경쟁력 높은 곳 인기
경기는 5억미만 위주로 관심 높아
수도권 아파트 경매 기지개… 낙찰가율 20개월만에 최고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년 8개월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로 지난 2022년 7월(93.4%)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11.7명으로 지난해 8월이후 7개월만에 최대규모다.

낙찰률은 전월대비 0.4%p 상승한 39.8%로 40%에 바짝 다가섰다. 경매물건 10건 중 4건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낙찰률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올 1월(45%)를 제외하곤 30%대를 오가고 있다.


경매업계는 경기침체로 경매법원에 넘어오는 물건이 많지만 동시에 경매 수요도 살아나 낙찰률이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낙찰가율 및 응찰자수가 늘어난 건 일부 물건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7.2%에서 85.9%로 떨어진 반면 평균응찰자수는 2월 6.7명에서 지난달 8.1명으로 급증했다. 낙찰가율은 경기(85.7%→87.3%), 인천(79.5%→82.8%) 모두 올랐다. 평균응찰자 역시 경기는 13.23명, 인천은 10.95명으로 각각 늘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일부 좋은 입지, 저렴한 물건에 평균응찰자 수가 늘고 있다"며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중저가 매물 위주로 응찰자도 많이 몰리고 낙찰가율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주택자 세부담, 고금리 등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입지·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응찰자들이 몰렸다. 지난달 낙찰가율 102%로 8억5666만원에 낙찰된 성북구 래미안석관 전용 85㎡는 돌곶이역 초역세권 등 입지경쟁력으로 17명이 응찰했다. 마포구 마포태영 전용 85㎡에는 22명이 몰렸다. 최초 감정가 13억9000만원 대비 1회 유찰돼 13억3417만원, 낙찰가율 95.9%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인천은 5억원 미만 저렴한 물건 위주로 관심 높았다. 파주시 휴먼레이크팰리스 전용 85㎡는 4억285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5%이다. 응찰자는 무려 66명에 달한다. 공원과 GTX-A 개통 효과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매탄권선역 역세권 단지인 수원 권선구의 매탄권선역리버파크 전용 60㎡은 1차례 유찰된 이후 지난달 3억9148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64명이 가격을 써내는 등 치열한 눈치경쟁으로 낙찰가율은 103%를 기록했다.

매매가격 반등 및 금리 하락전망 등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경매컨설팅 의뢰와 경매법원 방문자들이 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올해 초 신생아특례대출을 활용한 내집마련을 위해 경매 상담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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