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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사과 이어 유가까지 꿈틀.. 긴급 안정자금 무제한 투입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18:27

수정 2024.04.02 19:19

잡히지 않는 물가…두달째 3%대
농산물 전년比 20% 오르며 견인
사과 88.2%…배는 87.8% 올라
석유류마저 1년여만에 상승전환
정부 "지원대상 늘려 안정 유도"
金사과 이어 유가까지 꿈틀.. 긴급 안정자금 무제한 투입
3월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며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이 20.5% 급등하며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중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88.2%, 87.8%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물가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 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으나 2월(3.1%)부터 다시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11.7% 오르며 전월(11.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년1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이 중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5% 급등했다. 주요 품목별로 사과(88.2%), 배(87.8%) 등이 폭등했다. 사과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배는 1975년 1월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이다. 귤(68.4%), 토마토(36.1%), 파(23.4%), 쌀(7.7%), 수입쇠고기(8.9%) 등도 상승폭이 컸다. 과일 물가는 작황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 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물가지수에서 0.06%p 마이너스 기여도를 차지했던 석유류는 3월에는 0.05%p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가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영사관을 폭격하고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65%)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42달러(0.48%) 오른 87.42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까지 반영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학재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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