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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에 사과 권고..金 "죄송, 경솔했다"[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21:58

수정 2024.04.02 22:25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막말 논란
이화여대 "깊은 유감"...사퇴 촉구
결국 고개 숙인 金 "부끄럽고 죄송하다"
"역사 친근하게 소개..방법 적절치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군 위안부 성관계'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게 사과를 권고했다. 김 후보는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은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한 유튜브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행적에 대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도마에 올랐다.


이화여대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김 후보의 본교 구성원을 향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요구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대전 유세에서 "무슨 근거로 얘기하나. 이건 감옥 갈 얘기"라며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던 김 후보는 민주당이 사과를 권고하자,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제가 수년전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 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부끄럽고 죄송하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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