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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4년 만에 첫 분기 출하 감소...주가 급락[송경재의 새벽증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02:25

수정 2024.04.03 06:01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의 1분기 출하 대수가 38만6810대로 1년 사이 8.5% 급감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첫 분기 출하 감소를 기록하면서 테슬라가 올해 미약한 성장이나마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로이터뉴스1
테슬라의 1분기 출하 대수가 38만6810대로 1년 사이 8.5% 급감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첫 분기 출하 감소를 기록하면서 테슬라가 올해 미약한 성장이나마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분기 출하 감소를 기록했다. 출하 감소폭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1분기 출하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돌았고, 전기차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체 가시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주가는 급락했다.

8.5% 급감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자사의 전세계 전기차 출하 대수가 38만6810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5% 출하대수가 급감했다. 8.5% 감소율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출하 감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고, 창사 이래 두번째다. 출하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1분기 출하 규모는 낮아진 애널스트들의 기대치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출하 전망치는 지난 수주일 계속해서 낮아졌다.

팩트세트 조사에서는 45만7000대로 예상됐지만 이후에도 개별적인 전망 하향이 잇따랐다.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42만5000를 전망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렇게 낮아진 전망도 충족하지 못했다.

상처뿐인 1위 탈환


테슬라는 출하 8.5%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중국 비야디(BYD)에 빼앗겼던 전기차 1위 업체 자리를 되찾았다.

전날 비야디가 공개한 1분기 전기차 출하 대수는 30만114대였다.

그러나 비야디는 테슬라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비야디의 1분기 전기차 출하는 전년동기비 13% 늘었다.

비야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출하 급감을 기록한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조만간 재탈환이 가능할 것임을 예고했다.

생산 차질


테슬라는 생산차질이 출하 감소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 공장이 1분기 중 2차례 가동이 멈췄다.

1월 후반 홍해 항로 차질 여파로, 또 3월에는 방화로 정전이 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또 미국에서는 개량형 출시 준비를 위해 모델3 세단 생산이 급감했다.

테슬라는 1분기 생산대수가 43만3371대로 1년 전 44만808대에 비해 1.7% 가까이 감소했다.

전기차 먹구름


테슬라는 특히 이날 출하·생산통계 발표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테슬라 출하 대수 38만6810대는 1분기 테슬라 생산 대수 43만3371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생산과 출하간 격차는 4만6561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재고가 늘었다는 뜻이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이매뉴얼 로스너는 심각한 수요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스너는 분석노트에서 생산과 출하 격차는 "생산 병목현상을 넘어 (전기차) 수요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너는 생산·수요 둔화 속에 테슬라가 올해 성장 자체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 주가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8.59달러(4.90%) 급락한 166.63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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