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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 파운드리 사업 매출 삼성전자 제쳤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0:45

수정 2024.04.03 10:45

지난해 인텔 파운드리 매출 189억 달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133억 달러로 추정
인텔 파운드리 매출 5% 제외 나머지 내부 거래
양사 파운드리 매출 직접 비교대상 안돼 주장 나와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 부문 매출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인텔의 파운드리 매출 거의 대부분이 내부 거래여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2일(현지시간) 인텔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189 억 달러(약 25조 5036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가 추정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133억 달러(약 17조 9470억 원)인데 인텔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파운드리 매출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의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 매출의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 매출에서 고객을 유치해 거둔 매출은 9억 달러(약 1조 2882억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텔 파운드리의 외부 매출 9억 달러는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대부분 외부 고객으로 부터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이날 투자자를 대상으로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히고 새로운 회계방식을 발표하며 이를 반영한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손실)을 공개했는데 인텔 파운드리의 영업 손실액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 파운드리의 지난해 영업 손실액은 약 70억 달러(약 9조 4696억 원)로 전년의 약 52억 달러(약 7조 345억 원)보다 약 35% 더 증가했다.

이 자리에서 펫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은 "오는 2030년까지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 달러(약 20조 28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인텔이 개최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포럼 '인텔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갤싱어 CEO가 밝힌 목표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그는 "오는 2027년까지 인텔을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올려놓겠다"라고 발표했다.

CNBC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턴어라운드 계획은 외부 기업이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달려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인텔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를 따라 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또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달러(약26조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인텔은 이 지원금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주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의 TSMC.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의 TSMC.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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